“I don’t know if we each have a destiny, or if we’re all just floatin’ around accidental-like on a breeze. But I think maybe it’s both.” – Forrest Gump
100년의 여정, 그리고 깨달음
아빠가 모모타로전철(桃太郎電鉄) 100년 모드를 완주했다. 게임 속 100년을 살아내고 나서 던진 첫마디가 인상적이었다.
“게임이 인생을 닮았다.”
단순한 보드게임이 아니었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 축 위에서 펼쳐지는 이 게임은,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었다.
게임이 보여준 인생의 6가지 메커니즘
1. 가난신과 불운: 예측 불가능한 추락
잘 나가다가도 가난신이나 악운 카드를 만나면 순식간에 순위가 곤두박질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갑작스러운 실직, 건강 문제, 경제 위기… 우리는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
교훈: 불운은 피할 수 없지만, 회복력은 기를 수 있다.
2. 행운의 선물: 예상치 못한 도약
때로는 빚이 탕감되고, 보너스 카드가 날아온다. 실제 인생에서도 뜻밖의 기회, 멘토와의 만남, 시장의 호황이 찾아온다.
교훈: 감사하는 마음과 기회를 알아보는 눈을 키워라.
3. 주사위의 철학: 랜덤성과 확률
매 턴마다 굴리는 주사위. seed는 정해져 있어 결정론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모른다. 마치 운명처럼.
교훈: 주사위를 많이 굴릴수록(시도할수록) 분산은 줄어든다.
4. 카드 전략: 선택의 힘
좋은 카드를 적절히 사용하면 계속 역에 먼저 도착할 수 있다. 인생의 스킬, 네트워크, 지식이 바로 이 카드들이다.
교훈: 카드를 모으는 것보다 언제 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5. 복리의 마법: 임계점을 넘어서
“어느 순간 자산을 모으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왠만한 불행도 견딘다.”
게임 초반엔 가난신 한 번에 휘청거리지만, 자산이 쌓이면 “아, 또 가난신? 뭐 어때”가 된다. 인생의 복리 효과가 여기 있다.
교훈: 초기의 고통을 견뎌내고 임계점까지 도달하라.
6. 랜드마크 단계: 순위를 넘어선 자유
자산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순위는 무의미해진다. 계속 1등. 그때부터는 랜드마크 건물을 사는 게임이 된다.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단계.
교훈: 돈은 목표가 아니라 자유를 위한 도구다.
인생 전략으로의 번역
커리어 철도 노선 설계
- 메인라인: 핵심 전문성 심화
- 지선: 관련 스킬로 확장
- 환승 허브: 지식이 교차하는 지점 구축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 현금 쿠션 12개월분 확보
- T자형 스킬셋 (깊이 + 폭)
- 다양한 수입원 구축
복리 가속화 전략
- 금융 자산: FIRE 숫자 설정, 자동 투자
- 휴먼 자본: 가르치고 시스템화하여 레버리지 창출
- 네트워크 자산: 신뢰와 평판의 복리
게임과 현실의 결정적 차이
하지만 여기서 멈춰 생각해보자.
게임에서는 100년을 플레이하면 거의 확실히 자산 임계점에 도달한다. 가난신이 와도, 불운이 겹쳐도, 결국 복리의 곡선을 탄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수많은 변수, 예측 불가능한 블랙스완, 건강 문제, 가족 사정… 실제 인생에서는 그 임계점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 중요한 깨달음이 있다.
진짜 교훈: 과정이 곧 목적지
“게임 엔딩을 보면 더 이상 플레이하지 않는다.”
이 단순한 사실이 모든 걸 말해준다. 만약 인생이 정말 자산 임계점 도달이 목표라면, 그 후의 삶은 무의미해진다. 게임을 끄듯이.
하지만 인생은 끌 수 없다. 계속된다. 그렇다면?
매 턴이 의미 있어야 한다.
- 가난신과 싸우는 그 순간의 회복력
- 좋은 카드를 얻었을 때의 기쁨
- 주사위를 굴리며 느끼는 설렘
- 친구와 경쟁하며 웃는 시간
-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
- 작은 성취의 축적
이것들이 진짜 자산이다.
결론: 게임하듯 살되, 삶 자체를 즐겨라
모모테츠가 진짜 가르쳐준 것:
임계점은 도달하면 좋지만, 도달하지 못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매 턴을 의미 있게 플레이하는 것.
우리는 seed를 모른다. 카드를 모으고, 위험을 관리하고, 복리를 추구한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자산이 필요한 건 맞다. 하지만 자산을 모으는 과정 자체가 이미 우리가 사는 인생이다. 모모테츠 100년 플레이가 진짜 보여준 건, 게임을 즐기는 법이었다.
주사위는 계속 굴려야 한다. 운명인지 우연인지 모르지만,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중요한 건 게임을 계속하는 것.
더 중요한 건 그 게임을 즐기는 것.
이 글은 아빠(@BJT)와 Forrest가 모모타로전철 100년 플레이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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